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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전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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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추석 농산물 수급 및 가격전망⑴사과

출하량 많지만 일소피해로 대과 적어

등급간 가격차 심할듯…선별 철저해야 높은값
선물세트값 오를것…수확 너무 미루지 말아야
포토뉴스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심진현 과장이 출하를 앞둔 ‘홍로’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지난해(9월27일)보다 12일 빨라 주요 농산물 수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지 농가와 유통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 과일시장은 선물세트용 대과는 부족하지만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 이후 폭염이 한달여간 지속되면서 상품과 출하 비중이 예년에 비해 떨어져 등급 간 가격 차이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과·배·포도 등 주요 과일 주산지와 유통업체·도매시장 등 유통현장에서 예상하는 올 추석 대목장 농산물 수급 및 가격전망 등을 4회에 걸쳐 싣는다.



 ◆대과 출하비중 줄듯=“8월 초까지만 해도 과실이 너무 크고 모양도 좋아 포장상자를 다시 맞춰야 하나 걱정했어요. 그런데 한달 만에 상황이 역전돼 내다팔 물건 찾기가 힘들게 생겼으니….”

 23일, 사과 주산지인 충북 충주시 일대 사과농장. 현장에서 만난 농가와 산지 농협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자연현상인 폭염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추석을 눈앞에 두고 나타나기 시작한 일소(햇볕데임) 현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현장을 둘러보니 농장마다 어른 주먹 두개 크기 만한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크기와 모양만 보면 최고급 특상품이다. 당도 역시 13브릭스(Brix) 이상으로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색상이다. 추석 시장에 대부분 출하되는 <홍로> 품종 가운데 새빨간 사과 찾기가 쉽지 않다. 일소 현상으로 제대로 색을 내지 못한 것이다.

 1만6500㎡(약 5000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이정섭씨(60·충주시 동량면)는 “7월 말까지 작황이 너무 좋아 80% 이상 대과 출하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열대야를 동반한 장마 끝 가마솥 더위가 8월 한달 내내 이어지는 바람에 과일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허탈해했다.

 이런 일소 피해는 <홍로> 주산지인 충북 충주를 비롯해 전북 장수·무주, 경북 문경·영주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영철 무주반딧불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무주지역 전체 800㏊ 재배면적 중 30~40%가 일소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8월 중순부터 수매를 시작했지만 전체적으로 대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영직 농협 청과사업국 차장은 “7월말까지만 해도 대과와 정품 출하비중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소 피해 농가가 늘어 현재는 5% 미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하량 및 가격전망=추석 대목을 전후한 출하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제수용이나 선물세트용으로 쓰이는 대과가 문제이지만 전체적인 출하량은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과나 정품 출하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품위 상품은 전년보다 크게 오르고, 등급 간 가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 적겠지만 평년보다 많은 4만9000t으로 전망했다.

 심진현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과장은 “22일부터 수매에 들어갔지만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다보니 농가들이 수확을 늦춰 한상자도 입고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전국적으로 사과 재배면적이 늘었고, 조생종 생산량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향후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홍관 장수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대과일수록 표면이 햇빛에 많이 노출돼 상대적으로 일소 피해가 컸다”며 “대과 출하량이 적어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직 차장은 “5㎏ 13개들이 선물세트값은 전년보다 3000~5000원 오르고, 16개짜리 선물세트도 2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대과 상승폭은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하전략 꼼꼼히 세워야=유통 전문가들은 일소 피해를 입은 사과는 수확을 앞당기고, 선별을 철저히 해서 출하해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7월 이후 고온이 지속돼 과일 크기나 당도·숙기가 정점에 도달한 만큼 수확시기를 너무 미루지 말아야 한다. 심진현 과장은 “과일 색택이 나지 않다보니 일부 농가들은 수확시기를 늦추려고 한다”며 “이미 일소 피해를 입은 사과의 경우 색깔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영직 차장은 “예년의 경우 출하작업은 명절 2주 전 시작했지만 올해는 날씨가 무덥고 색깔이 나지 않아서인지 다소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이번 주 매대에 선물세트를 전시한 뒤 29일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인 만큼 더 이상 출하시기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홍관 대표는 “전체적으로 작업이 늦어지면 유통기간이 촉박해 홍수출하할 우려가 있다”며 “일소 피해를 입은 상품은 하루빨리 수확하고 상품화가 어려운 사과는 지자체 등에서 대대적인 소비촉진 운동을 펼쳐 소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윤춘권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일소 피해로 예년에 비해 저품위 사과 출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때일수록 농가에서는 고품질 사과와 저품위 사과를 철저히 선별해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주=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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